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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산업경영공학과 장주훈 동문('13 학사, 지도교수 한성호), 이력서 대신 '실패 경험자' 채용 우대하는 스타트업

  • 등록일20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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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원컴퍼니의 실패자 우대 전형 소개 페이지/데이원컴퍼니 홈페이지 캡처

데이원컴퍼니의 실패자 우대 전형 소개 페이지/데이원컴퍼니 홈페이지 캡처


“큰 실패를 했다는 것은 그만큼 크게 도전했다는 뜻입니다. 저희는 실패의 역사이고, 그 실패는 도전에서 기인했습니다.”

교육 기업 데이원컴퍼니가 인수한 클래식 음악 콘텐츠 스타트업 엔오에이(NOA)의 장주훈(32) 사업부 대표는 이 회사의 ‘실패자 우대 전형’ 소개 글에서 큰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포항공대 재학 시절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군에서 아날로그 방식으로 이뤄지던 수신호 지휘 체계를 디지털로 바꾸는 설루션이었다. 현실은 예상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수익화가 어려웠고, 운영 기간 3년 중 1년을 폐업 고민으로 보내다 문을 닫았다. 장씨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지 못하고 폐업했다는 게 더 자존감에 상처를 줬다”며 “그러다 보니 다른 회사에 취업하거나 다시 창업할 생각을 못 했다”고 말했다. 택배 상하차, 배달 일을 하며 보낸 방황기 끝에 데이원컴퍼니의 ‘실패자 우대’ 전형을 알게 됐고, 지원했다. 입사 후 실적이 부진한 신사업부에서 데이터 정리부터 의사 결정 보조까지 맡았고, 회사 인수·합병(M&A) 업무를 거쳐 올해 6월 NOA 사업부 대표가 됐다.

◇실패 경험이 채용 기준

교육 기업 데이원컴퍼니가 실패 경험에 가점을 주는 ‘실패자 우대’ 채용에 나선다. 2024년 시작한 전형을 최근 대대적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창업 실패가 낙인으로 남아 재도전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성공 대신 실패 경험을 취업 우대 조건으로 내걸었다. 데이원컴퍼니 창업자인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는 “인생의 첫 번째 성공 경험만큼 간절한 게 또 있겠습니까. 저희는 그 간절함을 삽니다”라고 이 전형을 소개했다. 이런 전형은 국내 첫 시도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 전형은 실패 경험에 가점을 주고, 성공 이력에는 별도 가점이 없다. 지원자는 이력서 대신 ‘인생에서 가장 인상적인 실패 3가지’와 그 과정, 회고를 담은 에세이를 제출한다. 모집 인원과 직군은 정해져 있지 않다. 회사가 2~3차례 면접을 거친 뒤 합격자에게 맞는 사업 부문과 직무를 거꾸로 제안한다. 지금까지 이 전형으로 입사해 재직 중인 사람은 2명이다. 회사는 이들이 사업해본 경험과 판단이 회사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전형을 확대하기로 했다.

실패 경험 채용 우대의 시작은 사내 독립 기업(CIC)을 새로 설립하면서였다고 한다. 데이원컴퍼니는 컴퍼니 빌더 패스트트랙아시아의 사내 벤처로 출발해 2017년 분사했고, 작년 초 코스닥에 상장했다. 모회사처럼 CIC를 세워 사업을 확장해 온 이 회사가 ‘5번째 CIC’ 대표를 찾는 과정에서 나온 기획이다. 전형을 운영하는 이강민 데이원컴퍼니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이자 전(前) 대표는 “큰 실패를 했다는 것은 큰 기대를 할 만한 일을 벌일 줄 안다는 것이 당시 기획의 핵심 아이디어였다”며 “은행에서 큰돈을 빌릴 수 있는 사람은 큰 신용이 있어야 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런 태도는 사명에도 담겨 있다. 이 CAIO는 “잃을 게 없다 보니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던 초심을 담아 데이원(DAY1)이라는 사명을 지었다”고 했다.

◇해외선 전직 창업자 우대 전형도

데이원컴퍼니도 실패한 사업이 많다. 스포츠 교육, 육아 교육, 전화 영어 등이 대표적이다. 회사는 채용 공고에 이 사업들을 직접 나열하며 “데이원컴퍼니는 실패의 역사”라고 썼다. 이 대표는 “이 사업들을 추진했던 사람들은 계속해서 회사에 재직 중”이라며 “신사업이 실패해도 담당자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사내 문화를 채용까지 확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실패한 창업자를 우대하는 채용 전형을 운영하는 기업들도 나오고 있다. 미국 HR테크 기업 리플링은 전직 창업자 150명 이상을 채용해 각 제품 라인을 맡기고 있다. 회사를 직접 일궈본 사람은 행정·규제 대응같이 고통스럽고 복잡한 문제를 회피하지 않는다는 게 이 회사의 판단이다. 싱가포르의 개발 플랫폼 기업 수파베이스는 2023년부터 ‘전직 창업자(Ex-Founders)’ 상시 채용 공고를 운영하고 있다. 정해진 직무 없이 지원자가 회사에 기여할 방법을 직접 제안하는 방식으로, 직원 중 30명 이상이 전직 창업자라고 밝힌 바 있다. 

출처: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6/08/18/CBY2U4FJVVH6HNQFHMR6NRRAZA/?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