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집 포르투갈 단기유학수기 (파견학기: 2025-2)_정우진
구분 성명 학위과정 학번 유학국가 해외단기유학(IME글로벌) 정우진 학부생 20200344 포르투갈 저는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단기 유학은 꼭 가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저처럼 많은 경험을 최대한 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단기유학은 대학생 때 부담 없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색다른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포르투갈을 고른 이유는 날씨뿐이었습니다. 날씨가 좋은 곳을 가고 싶어서 남유럽을 후보지로 생각했고 제가 지원한 학기의 남유럽 후보지는 포르투갈이 유일했습니다.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도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막상 가서 느꼈지만 리스본과 다르게 포르투는 비가 많이 옵니다. 리스본으로 가서 다행인 것 같습니다. 준비 과정은 생소했지만 다 하다 보면 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진 1 리스본의 야경 원래 저는 출국하기 전에 여행을 많이 다닐 생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IST의 학기가 쿼터로 나누어져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고 저는 앞 쿼터에 수업을 몰아서 들어서 11/3에 종강을 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이후는 그냥 유럽에 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 교환학생 생활의 첫 두 달은 포르투갈과 교환학생으로써의 삶이 되었고 그다음 석 달은 포르투갈에 거처가 있는 유럽 여행자로 사는 삶이 되었습니다. 첫 두 달 동안 포르투갈의 포르투, 라고스, 마데이라,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프랑스의 니스를 다녀왔습니다. 다 따듯할 때 가기 좋은 곳들이었고, 비도 안 오고 날씨도 너무 좋아서 정말 천국처럼 느껴졌습니다. 2학기에 가면 날씨가 11월부터 추워지고 안 좋아지기 시작해서 그 전에 여러 휴양지를 가본 게 다행인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스페인 마요르카, 말라가나 이탈리아, 그리스와 같이 유럽 휴양지들이 많은데 이런 곳들에 못 가본 것이 조금은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교환학생으로 사는 삶은 약간은 실패한 것 같습니다. IST에는 900명의 교환학생이 있었고 850명은 유럽인들, 50명 중에서 40명은 남미인들이라 동양인은 약 10명 정도밖에 없었습니다. 대부분이 한국 사람들이었고 처음에는 유럽 친구들과 친해지려고 시도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친구를 많이 만들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으나 대부분이 유럽인이었던 환경에서 항상 아시아와 한국에 문화에 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처음에는 재밌었으나 시간이 지나고 나니 조금은 반복적이고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분명 유럽 사람끼리는 일상적이고 재밌는 얘기를 하는 거 같은데 저와는 항상 문화적인 차이와 같은 내용이 대부분의 주제이니 서로 대화가 그다지 재밌다는 느낌을 못 받은 것 같았습니다. 더군다나 저는 여행을 많이 다니다 보니 어울릴 시간이 적었고 자연스럽게 친한 친구 몇 명만 남게 된 것 같습니다. 한국인들과는 여행도 많이 다니고 자주 만나서 좋은 관계를 잘 유지한 것 같습니다. 사진 2 이탈리아 친구들에게 한식포차 소개시켜준 날 학업적인 부분에서는 100% 영어를 사용해서 수업을 들으니 좀 더 열심히 듣게 되고 도움도 많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교환학생을 다녀오기 전에는 영어 수업에 늘 부정적인 입장이었는데 막상 다녀오니 포르투갈 사람끼리도 영어로 대화하는 게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가 꽤 부러웠습니다. 아무래도 성적을 꼭 잘 받아야 할 필요가 없는 게 차이를 만들어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게 첫 두 달을 보내고 나서 아무런 제약이 없어진 저는 2주간 이집트로 떠났습니다. 이집트 다합의 게스트 하우스에서 2주간 살며 정말 인생에서 다시 찾아오기 힘든 여유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그 뒤에는 이탈리아, 영국, 체코, 모로코 등등 30개가량의 다양한 유럽과 아프리카의 도시들을 돌아다니면서 여행했습니다. 모든 여행지에 관한 얘기를 하고 싶으나 그러면 끝이 없기에 최고의 여행지 Top 4만 선정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아이슬란드, 다합, 돌로미티, 마데이라 순으로 가장 좋았던 곳들이었습니다. 사진 3 다합 밤낚시와 아이슬란드 오로라 교환학생을 다녀오며 정말 많은 걸 배우고 느낀 것 같습니다. 우선 사건·사고가 참 잦았습니다. 포르투갈에 도착한 첫날에 살기로 한 집의 계약이 일방적으로 해지되어 홈리스가 된 상태로 학교 선생님의 삼촌 집에서 하룻밤을 묶은 기억, 이탈리아 돌로미티에서 폭설이 내려서 렌터카를 운전하다 반파 내버린 기억, 소금 대신 베이킹소다를 한 달간 복용한 기억과 같이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결국 몸만 건강하면 모든 일은 별거 아니라는 교훈을 남기게 해준 재밌는 기억들이었습니다. 또한 여러 유럽 문화를 경험하면서 정말 식견이 넓어지고 사고의 폭 자체가 넓어지는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기에 무조건 교환학생을 가라는 말은 못 하지만 결과적으로 다녀온 사람들은 후회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고민이 된다면 꼭 가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면 인생이 한결 다채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여행을 많이 다닌 만큼 돈도 많이 썼는데 이러한 고환율 시대에 산경과의 장학금이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 기억을 간직한 채 늘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겠습니다. 사진 4 돌로미티 희망편 & 절망편
수기집 독일 단기유학수기 (파견학기: 2025-2)_이은철
구분 성명 학위과정 학번 유학국가 해외단기유학(IME글로벌) 이은철 학부생 20200680 독일 제가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가장 사랑하게 된 도시는 바로 독일의 베를린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무뚝뚝해 보이는 사람들과 어둡고 추운 겨울 날씨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지만, 도움이 필요할 땐 선뜻 손을 내밀어 주는 따뜻함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베를린은 다양한 역사와 문화가 섞여 있으며,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6개월간의 교환학생 생활을 통해 학업적으로, 내면적으로 성장한 부분을 공유해 드리고자 합니다. 사진 1 직접 찍은 필름 사진 & 병뚜껑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 기술의 미래, 토론 중심의 수업] 제가 경험한 독일에서의 학업은 신선한 자극이었습니다. 일방적인 강의보다는 학생 간의 토론과 협업의 비중이 매우 높았습니다. 저는 베를린 자유대(FU Berlin)에서 컴퓨터공학의 전공 과목인 Database System과 AI, Robot, Android in Film and Literature라는 교양 수업을 수강했고, 베를린예술대학(UdK)에서 Generative Art 수업을 청강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세 과목은 공학, 철학, 예술이라는 각기 다른 접근법으로 '인공지능과 자율적인 시스템'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데이터베이스 수업에서 시스템을 다루는 공학적 방법을 배우고, 교양 수업에서는 철학과 역사의 관점에서 기술의 영향을 영어로 토론하며, 예대 수업에서는 코딩을 활용한 청각 예술을 실습했습니다. 정답이 없는 문제들을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고민했던 시간들은 산업공학도로서 다가올 AI 시대를 어떤 폭넓은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지 알게 해준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CES에서 IFA까지, 기술의 최전선] 베를린에서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인 IFA를 참관한 것 역시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저는 이전에 학교의 지원을 받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당시 CES에서 경험했던 산업의 트렌드를 기억하면서 베를린 IFA를 관람하며 실용성과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는 유럽 시장 특유의 기술 접근 방식을 비교해 볼 수 있었습니다. 과거의 경험이 교환학생 생활 중에 마주한 기회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낯선 환경에서의 적응과 일상의 여유] 베를린에서의 생활은 진정한 의미의 독립이었습니다. 오랜 기숙사 생활을 벗어나 처음으로 온전한 1인실을 사용하며 직접 마트에서 장을 보고 요리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독일어로만 적힌 세제나 화장품을 고르는 것조차 낯설고, 위염에 걸려 혼자 아파할 때는 서럽기도 했지만, 이 모든 과정이 저의 생활력을 기르고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줬습니다. 또한 유럽 생활을 통해 '여유'와 '배려'를 배웠습니다. 먼저 인사를 건네는 소소한 배려, 타인의 외모나 삶의 방식을 평가하지 않는 편안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24시간 운영되는 인프라, 빠르고 깨끗한 대중교통 등 한국의 편리함이 그리울 때도 있었지만, 오히려 이러한 차이점 덕분에 우리나라가 가진 훌륭한 장점과 문화적 위상도 객관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 2 상수시 궁전 & 베를린의 Konig Galerie [예술과 낭만이 일상이 되는 도시] 베를린은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학생들에게 천국과도 같습니다. '박물관 섬(Museum Island)'을 비롯해 미스 반 데어 로에가 설계한 '신국립미술관(Neue Nationalgalerie)', 현대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함부르크 반호프' 등 발길이 닿는 곳마다 훌륭한 공간들이 있습니다. 또한, 오래된 바빌론(Babylon) 극장에서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고전 무성영화를 관람하고, 시기에 맞춰 열린 베를린 국제 영화제의 열기를 직접 느껴본 것은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거리 곳곳에 놓인 아날로그 포토부스 'Photoautomat'에서 소박한 사진을 남기고, 보난자(Bonanza)나 더반(The Barn) 같은 스페셜티 카페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사진 3 Babylon 극장 & 베를린 영화제 [여행이란 짧은 삶, 삶이란 긴 여행] 계획대로만 되는 여행은 재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 생활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적응하며 예상치 못한 변수나 아까운 비용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막연하게 저의 시선에서만 지켜보던 세상을 더 넓고 투명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환학생은 대학 생활 중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돈이나 시간보다 귀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입니다. 낯선 곳에서의 도전을 두려워하지 마시고, 그곳에서 마주하는 모든 순간을 여유롭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이처럼 값진 경험을 하고 올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해 주신 산업경영공학과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사진 4 모로코 마라케시
수기집 AI·데이터사이언스 기반 융복합 기업가정신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 수상)
구분 성명 발표명 2025 AI·데이터사이언스 기반 융복합 기업가정신 아이디어 공모전(대상 수상) 신요엘, 김예은, 김한솔, 나진우, 이승엽, 홍성균 재난 시나리오를 이해하고 스스로 출동·판단하는 지능형 재난 대응 드론 2025년 초에 있었던 대형 산불 뉴스를 접하면서 초기 대응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느꼈습니다. 현재 현장에 투입되는 드론은 대부분 사람이 직접 조종하거나 단순히 영상을 중계하는 역할에 그치고 있어서, 긴박한 재난 상황에서 즉각적인 판단을 내리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마침 대학원 수업 중에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 사이언스를 실제 산업 현장에 어떻게 적용하는지 그리고 CCTV 영상에 VLM 기술을 결합해 상황을 해석하는 기법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고민에 대해 학업을 통해 배운 기술에 접목해본다면 드론이 스스로 현장 상황을 이해하고 최적의 대응 행동을 결정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번 프로젝트 아이디어 공모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디어의 핵심은 드론이 관제실의 명령을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VLM을 통해 현장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스스로 선택하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사고가 난 뒤에 수습하는 것이 아니라 드론과 기존 CCTV 데이터를 융합해 재난 징후를 빠르게 포착하고 대응 속도를 높여서 실질적인 예방과 조기 대응이 가능한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둔 접근 방식이었습니다. 이번 공모전 준비 과정에서는 이 시스템이 실제 재난 현장에서 얼마나 실현 가능한지 그리고 논리적으로 타당한지에 대한 아이디에이션에 집중했습니다. VLM이 내린 판단이 드론의 구체적인 비행 제어 명령으로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그 메커니즘을 구체화하는 과정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화려한 기술을 나열하기보다 이런 아이디어들이 얼마나 현실성이 있고 필요한지 고민했던 시간이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의미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감사하게 대상을 받게 되었지만 사실 기술적으로 보완해야 할 점도 많고 배울 점도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수업 시간에 이론으로만 접하던 학문과 기술들이 실제 세상을 안전하게 만드는 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실무 환경에서 마주하는 복잡한 문제들을 데이터와 지능형 시스템으로 풀어내는 과정에 더욱 정진하고 싶습니다. 재난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을 고민하는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 정진하겠습니다. 더해서 함께 고민해주고 격려해준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고, 행사를 준비해시고 도와주신 교수님들과 학과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수기집 AI·데이터사이언스 기반 융복합 기업가정신 아이디어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
구분 성명 발표명 2025 AI·데이터사이언스 기반 융복합 기업가정신 아이디어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 김영훈, 이희재 공간의 한계를 넘어 시간의 생명을 구하다 : 뷰노(VUNO)의 시계열 데이터 혁신을 통한 필수의료 골든타임 사수 전략 [활동 내용] 본 활동은 대한민국 필수의료 시스템의 위기 속에서 기술이 실질적인 해법이 될 수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 국내 1세대 의료 AI 기업인 ‘뷰노’의 전략적 전환 과정을 입체적으로 분석하였습니다. 우선, 뷰노가 초기 주력했던 영상 진단 AI 시장에서의 실패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기술적 완성도는 높았으나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높은 정확도 대비 추가 가치가 제한적이었고, 건강보험 수가 미적용이라는 제도적 장벽으로 인해 ‘죽음의 계곡’에 직면했던 정량적 지표를 검토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기술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수요 중심 모델로 전환하기 위한 4가지 관점(데이터 사이언스, 운영관리, 규제 공학, 기업가정신)의 분석을 수행했습니다. 특히 데이터 사이언스 측면에서 정적인 영상 데이터에서 동적인 시계열 활력 징후 분석으로의 차원 변경을 고찰하였으며, 이를 통해 심정지 발생을 24시간 전에 예측하는 ‘뷰노메드 딥카스’의 기술적 가치를 확인했습니다. 또한, 의료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력이 부족한 일반 병동 간호사의 업무를 보완하는 ‘작업자 지원 시스템’으로서의 포지셔닝과, ‘신의료기술평가 유예 제도’를 활용해 비급여 수가를 확보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 과정을 심도 있게 분석하였습니다. [성과] 이번 공모전은 단순한 사례 조사를 넘어, 산업데이터사이언스 전공자로서 기술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필요한 다층적 사고를 체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첫째, '시스템 사고'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기술적 우위(Accuracy)가 반드시 상용화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습니다. 병원을 단순히 기술 도입의 대상이 아니라 의료진, 환자, 규제기관, 보험자가 얽힌 복잡한 시스템으로 이해하고, 각 이해관계자의 인센티브를 분석하여 모두가 상생하는 'Win-Win' 모델을 설계하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 실패를 자산으로 만드는 '피봇팅(Pivoting)'의 용기를 학습했습니다. 뷰노가 기존의 핵심 역량이었던 영상 분석 기술을 내려놓고 생소한 생체신호 영역으로 도전한 사례를 통해, 매몰 비용의 오류에 빠지지 않고 고객의 진짜 문제를 찾아가는 기업가정신의 본질을 깨달았습니다. 셋째, 규제에 대한 인식의 전환입니다. 규제를 스타트업이 넘어야 할 장벽이 아닌,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 변수이자 시장 진입의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배운 것이 큰 수확이었습니다. 이는 향후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서 기술 개발 초기 단계부터 임상적 유용성과 규제 적합성을 동시에 설계하는 '규제 엔지니어링'적 관점을 갖추는 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활동은 전공 지식이 실제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구체적인 프로세스를 경험하게 해주었으며, 앞으로 어떤 관점으로 기술을 연구하고 시장에 제안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나침반을 얻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수기집 AI·데이터사이언스 기반 융복합 기업가정신 아이디어 공모전 (우수상 수상)
구분 성명 발표명 2025 AI·데이터사이언스 기반 융복합 기업가정신 아이디어 공모전 (우수상 수상) 최우혁, 김명준, 박장환, 박종호, 전대영, 정연우, 최지훈 대한민국 이주민 금융접근성 혁신: 대안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와 하이브리드 금융 생태계 구축 2025년 12월에 저와 팀원들은 AI 데이터 기반 융복합 기업가정신 아이디어 공모전을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여러 아이디어를 탐구하던 중 금융공학 연구실인 만큼 소외 계층의 금융 문제들을 AI나 데이터 기반으로 해결하고자 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현재 대한민국에서 금융 활동이 의도치 않게 제약이 걸려 있는 이주민들의 금융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저희 팀은 국내 체류 외국인이 265만 명을 넘어섰음에도, 본국에서의 성실한 금융 이력이 국내로 연결되지 않는 '신용정보의 국경' 문제 때문에 약 185만 명이 제도권 금융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데이터로 확인했습니다. 이들은 충분한 상환 능력을 갖췄음에도 평가할 데이터가 부족해 고금리 사금융을 이용해야 하는 악순환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저희는 블록체인을 통해 본국 신용정보를 위변조 없이 검증하고, AI 기술로 송금 패턴과 커뮤니티 상호부조(ROSCA) 이력 등 다양한 대안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는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을 설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단순한 '착한 금융'이 아니라, 기술을 통해 이주민의 비가시적 신뢰를 증명함으로써 시장 가치와 사회적 포용을 동시에 달성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해 냈습니다. 공모전 개최지인 평창에 도착한 저희 팀은 짐을 푼 뒤, 곧바로 발표 자료를 최종 점검하며 리허설에 집중했습니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본 행사에서는 타 팀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경청하며 융복합 기술의 다양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어 진행된 저희 팀의 발표는 박장환 팀원이 맡았습니다. 그는 우리가 치열하게 고민해 온 '이주민 금융 소외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AI 및 데이터 기반의 솔루션'을 심사위원과 청중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했습니다. 모든 발표가 끝난 후 진행된 시상식에서, 저희 팀은 그간의 노력과 아이디어의 가치를 인정받아 감사하게도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수기집 AI·데이터사이언스 기반 융복합 기업가정신 아이디어 공모전 (우수상 수상)
구분 성명 발표명 2025 AI·데이터사이언스 기반 융복합 기업가정신 아이디어 공모전 (우수상 수상) 김수빈, 김한결, 황희태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키오스크 사용 실패 예측 및 적응형 인터랙션 설계 산업경영공학과 스키캠프와 함께 『2025 AI·데이터사이언스 기반 융복합 기업가정신 아이디어 공모전』에 참여하며, 전공에서 배운 문제 정의와 데이터 기반 사고를 실제 사회 문제에 적용해볼 수 있는 경험을 했다. 우리 팀은 디지털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소외되는 디지털 취약계층에 주목해, 키오스크 사용 실패를 예측하고 사용자 이해 수준에 맞게 반응하는 적응형 인터랙션 기반 창업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단순히 UI를 개선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통해 이해 상태를 추정하고 시스템이 사람에게 맞춰 변화해야 한다는 관점을 고민하며 데이터와 AI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연구에서 다루던 디지털 취약계층 문제가 창업 아이디어로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우수상을 수상할 수 있어 기뻤고, 졸업을 앞둔 선배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의미 있는 추억을 쌓을 수 있어 더욱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디지털 취약계층 연구와 창업이 어떻게 이어질 수 있는지, 그리고 기술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방식에 대해 깊이 고민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수기집 AI·데이터사이언스 기반 융복합 기업가정신 아이디어 공모전 (장려상 수상)
구분 성명 발표명 2025 AI·데이터사이언스 기반 융복합 기업가정신 아이디어 공모전 (장려상 수상) 김종원, 김민석, 김성휘, 백지수, 손민규, 신정윤, 윤사무엘, 이동현, 이제용, 주재형, 하주영 소형 그룹을 위한 AI 및 데이터 기반 HR 조언 비서 이번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진행한 인공지능 기반 HR 분석 프로젝트는 기술 자체보다도,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고 해석할 것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만든 경험이었다. 본 프로젝트를 통해 팀 단위의 협업 데이터를 분석하여 조직의 상태를 진단하고, 이를 실질적인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데이터 분석이 단순한 기술 적용을 넘어 맥락 이해와 해석을 요구하는 작업임을 체감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의 출발점은 조직 내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디지털 흔적들이 실제로는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었다. 회의 기록, 메신저 대화, 문서 작성 이력과 같은 데이터는 이미 존재하지만, 이를 정량화하여 조직의 협업 상태나 위험 신호를 조기에 파악하는 체계는 아직 부족하다고 판단하였다. 이에 우리 팀은 인공지능 기법을 활용해 이러한 비정형 데이터를 구조화하고, 팀 단위의 커뮤니케이션 패턴과 정서적 흐름을 분석하는 HR 솔루션을 제안하였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기술 구현보다도 무엇을 지표로 삼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과정이었다. 단순히 모델의 성능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실제 HR 담당자나 조직 관리자에게 의미 있는 정보가 무엇인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했다. 예를 들어, 대화 빈도나 메시지 길이와 같은 단순 지표만으로는 팀의 상태를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맥락적 변화나 감정의 누적 양상과 같은 요소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가 현실을 완벽하게 대변하지는 않으며, 해석의 책임은 분석가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게 되었다. 발표 준비 과정에서는 기술적 완성도 못지않게 전달 방식의 중요성도 크게 느꼈다. 인공지능 모델의 구조나 알고리즘을 나열하는 것보다, 왜 이러한 접근이 필요한지, 그리고 이 결과가 실제 조직 운영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설명하고자 했다. 특히 기술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문제 배경과 활용 시나리오를 명확히 제시하는 데 주력하였다. 발표 과정에서 인상 깊었던 피드백은 이미 다양한 조직 관리 도구나 ERP 툴이 존재 하는데, 과연 ‘HR만을 위한 전용 도구’를 기업이 실제로 도입할 유인이 충분한가에 대한 질문이었다. 이 피드백은 제안한 솔루션의 기술적 가능성을 넘어, 실제 현장에서의 활용성과 도입 맥락을 다시 한 번 점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수상을 통해 단순히 결과가 좋았다는 성취감보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과 접근 방식이 올바를 때 평가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인공지능은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라, 현실의 복잡한 문제를 더 잘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한 도구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였다. 또한 제한된 시간과 자원 속에서도 팀원들과 역할을 분담하고, 각자의 전문성을 존중하며 하나의 결과물을 완성해 나간 경험은 앞으로의 연구와 실무에서도 큰 자산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공모전은 단순한 프로젝트 경험을 넘어, 기술과 사회를 연결하는 시각을 기를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하되, 그 해석과 책임까지 함께 고민하는 연구자이자 실무자로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
수기집 AI·데이터사이언스 기반 융복합 기업가정신 아이디어 공모전 (장려상 수상)
구분 성명 발표명 2025 AI·데이터사이언스 기반 융복합 기업가정신 아이디어 공모전 (장려상 수상) 최지안, 손다인 Flyingkenstein (AI제어 기반 자율 적응형 모듈러 드론 시스템) '2025 AI·데이터사이언스 기반 융복합 기업가정신 아이디어 공모전'은 기술과 경영, 그리고 사회적 가치를 어떻게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저희 팀은 현대 전장의 패러다임이 드론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사례를 분석하며, 기존 드론 체계가 가진 '단일 고장점(Single Point of Failure)'의 취약성과 목적별로 다른 기체를 운용해야 하는 '병참의 비효율성'을 해결해야 할 핵심 문제로 정의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제안한 아이디어가 바로 'Flyingkenstein(플라잉켄슈타인)'입니다. 이는 피격이나 고장으로 일부 부품이 파손되더라도 AI가 이를 즉시 인지해 남은 자원만으로 비행을 지속하는 '자율 생존 비행' 기술, 그리고 임무에 따라 레고 블록처럼 모듈을 교체하면 자동으로 제어 값이 최적화되는 '형상 인식 제어' 기술을 결합한 솔루션입니다. 우리는 수만 번의 시뮬레이션 추락 데이터를 학습하여 위기 상황에서 더 강해지는 AI 모델을 구상했고, 이를 통해 "시스템은 반드시 고장 난다"는 현실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적 도전의 기회로 삼는 기업가정신을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단순히 기술적 우수성을 증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산업경영공학도로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BM)을 설계하는 데에도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하드웨어는 저렴하게 공급하되 소모성 모듈 판매로 수익을 내는 'Razor & Blade' 모델과, 고도화된 비행 제어 펌웨어를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데이터 플랫폼 비즈니스를 결합하여 수익성과 확장성을 모두 확보했습니다. 또한, 국방(B2G) 시장에서의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소방·구조(특수 B2G)를 거쳐 민간(B2C) 시장으로 확장해 나가는 단계별 진입 전략을 통해 아이디어의 현실화 가능성을 논리적으로 입증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AI 기술이 국방 안보라는 공공의 가치와 결합했을 때 얼마나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가상의 제안이었지만, 구체적인 데이터 분석과 기술 타당성 검토를 거쳐 장려상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싸고 쉽게 버려지는 기술이 아닌 끝까지 병사와 함께 귀환하는 기술을 만들겠다는 우리의 철학이 심사위원들에게 전달되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 경험은 앞으로 제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기술적 혁신을 비즈니스 가치로 전환하는 창업가로 성장하는 데에 단단한 밑거름이 될 것 같습니다.
수기집 독일 단기유학수기 (파견학기: 2025-1)_이서진
구분 성명 학위과정 학번 해외단기유학(IME글로벌) 이서진 학부생 20210016 [교환학생을 결심하기까지] 어릴 때부터 해외에서 생활해보는 것을 막연히 꿈꿔왔습니다. 새로운 환경 속에서 스스로를 시험해보고,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과 어울리며 시야를 넓히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포스텍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나라(핀란드, 미국)를 방문했지만 ‘한곳에 머물며 직접 살아보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늘 남아 있었습니다. RWTH Aachen University를 선택한 이유는 전공과의 연계성뿐만 아니라 생활 환경이 안정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아헨은 독일 내에서도 주거비와 물가가 저렴하고, 네덜란드와 벨기에 국경과 인접해 다양한 문화권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교통 접근성이 좋아, 공부와 여행을 병행하기에도 좋은 도시라고 생각했습니다. ▲ RWTH Aachen 캠퍼스 전경 [출국 전 준비와 현지 적응] 교환학생 준비 과정에서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기숙사 경쟁률이 높아 기숙사를 받지 못했고, 직접 쉐어하우스(WG)를 찾아야 했는데, 20명 가까운 집주인에게 연락해도 답장이 오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독일어로 취미나 관심 분야에 대한 자기소개서를 정성스럽게 작성해 보냈더니 좋은 룸메이트를 만나 함께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낯선 환경 속에서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비자는 한국이 아닌 현지 아헨에서 발급받았습니다. RWTH 내 Super C 오피스에서 학생 전용 비자 절차를 진행할 수 있었는데, 서류 준비와 인터뷰 일정만 미리 잡아두면 큰 어려움 없이 해결되었습니다. 슈페어콘토(보증금 계좌)도 체류 기간에 맞춰 필요한 금액만 입금하면 되었고, 행정 절차 전반이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다른 도시(뮌헨, 베를린)의 경우는 교환학생으로 머무는 기간 동안 비자 인터뷰조차 잡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아헨은 별다른 문제 없이 비교적 빠르게 비자 문제를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 Super C 건물 앞 공터 [아헨에서의 학업과 생활] RWTH에서는 전공 관련 과목인 Simulation of Discrete Event Systems와 선택 과목 Entrepreneurship 101을 수강했습니다. 독일 대학의 수업 방식은 포스텍과 많이 달랐습니다. 출석이 성적에 반영되지 않고, 기말시험 한 번으로 평가되는 구조입니다. 자율성이 큰 만큼 자기 관리가 중요했고, 시험기간이 되면 도서관이 새벽부터 가득 찰 정도로 현지 학생들의 학업 열의도 높았습니다. 아헨의 생활은 조용하지만 따뜻했습니다. 교환학생들을 위한 Welcome Week에 참여해 처음 만난 친구들과 도시를 함께 둘러보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졌습니다. RWTH의 스포츠센터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었는데, 저는 펜싱과 테니스를 들으며 여러 나라의 학생들과 교류했습니다. 공부 외에도 새로운 활동을 배우며 생활의 리듬을 만들어갔던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 테니스 수업 중 모습 언어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성장을 느꼈습니다. 매일 수업과 프로젝트를 영어로 진행하며 처음에는 문장을 완성하기 전 잠시 멈추는 일이 잦았지만, 3개월이 지나자 영어로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특히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틀리지 않는 영어보다 상대가 이해하는 영어가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룸메이트가 미국인이었는데 아헨을 떠나기 이전, 제가 처음 왔을 때보다 눈에 띄게 영어 문장이 좋아졌다며 칭찬을 해준 것이 여전히 두고두고 기억납니다. 식사는 대부분 직접 해 먹었습니다. 독일은 유제품이 저렴하고 식자재가 다양해 요리를 배우기에도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WG에서 함께 살던 친구들과 주말마다 요리를 하거나 피크닉을 가며 낯선 도시 속의 일상을 조금씩 풍요롭게 만드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생활력이 크게 늘었고, 혼자서도 즐겁게 살아가는 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습니다. ▲ 룸메이트들과의 홈파티 장면 [여행] 저는 한 달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생활했습니다. 2주는 아헨에서 학교생활과 친구들과의 일상에 집중하고, 나머지 2주는 여행에 시간을 썼습니다. 덕분에 여행만 다니는 교환학생들보다 현지 생활에 더 깊이 스며들 수 있었고, 반대로 아헨에만 머무르는 학생들보다 다양한 도시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에서 교환학기 동안 총 13개국, 17개 도시를 여행했습니다. 핀란드, 벨기에, 네덜란드,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 모로코,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 곳곳을 다니며, 도시마다 전혀 다른 건축 양식과 생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여행 중에는 제가 평소 좋아하던 건축과 예술, 도시공학적 공간을 중심으로 일정을 구성했고, 새로운 도시를 방문할 때마다 미술관과 전시관을 꼭 들렀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에서 배웠던 짧은 예술사 지식을 바탕으로, 우정아 교수님이 쓰신 미술사 책을 들고 다니며 작품을 해석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작품만 보아도 시대적 배경이나 작가의 화풍을 짐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을 다 이해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하듯이 미술관을 방문했다면 교환학기의 마지막 즈음에는 내가 좋아하는 화풍이나 화가의 작품을 감별하며 더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프랑스나 독일의 미술관은 학생 신분이라 무료이거나 매우 저렴하게 입장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했습니다. ▲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자크 루이 다비드의 작품 [여행보다 오래 남은 일상] 교환학생 생활 중 여행을 자주 다니기도 했지만, 돌이켜보면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아헨에서의 평범한 날들이었습니다. 아침마다 들리던 교회 종소리, 도서관 앞 벤치에서 커피를 마시던 시간, 기차가 연착되어 길게 기다리던 순간까지도 모두 하나의 추억이 되었습니다. 교환학생 생활을 통해 배운 가장 큰 점은 다름을 불편해하지 않는 법이었습니다. 독일에서는 생활 속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자주 생깁니다. 기차가 연착되거나, 행정처리가 늦어지거나, 계획했던 일정이 갑자기 바뀌는 일들이 흔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처음엔 당황했지만, 결국 모든 일이 완벽하게 흘러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태도 변화는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저를 많이 바꿔 놓았습니다. 또한 이번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생겼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보내며 ‘나는 어떤 환경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인지, 어떤 일에 몰입할 때 가장 행복한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이전보다 제 일상에 대한 주도권이 생겼습니다. 스스로 선택한 루틴 속에서 공부하고, 운동하고, 여행하는 일상이 훨씬 ‘나답다’는 확신을 주었습니다. ▲ 학교 앞 공터에서 휴식 중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교환학생을 고민하는 후배분들이 있다면 완벽히 준비된 다음에 가야 한다는 부담을 조금 내려놓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필요한 정보는 현지에서도 충분히 얻을 수 있고, 막상 부딪혀보면 대부분의 문제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잘 적응하는 것보다 ‘경험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 생활은 단순히 다른 나라에 머무르는 경험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낯선 환경 속에서 매일의 선택을 스스로 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짧지만 밀도 있었던 여섯 달의 시간이 앞으로 어떤 도전을 하더라도 스스로를 믿을 수 있는 힘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수기집 독일 단기유학수기 (파견학기: 2025-1)_박채원
구분 성명 학위과정 학번 해외단기유학(IME글로벌) 박채원 학부생 20220052 저는 항상 학교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이나 활동은 모두 참여하자는 마음가짐으로 학교를 다녀왔기에, 언젠가 교환 학생을 꼭 가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3학년 여름방학쯤 되었을 때, 한 번도 휴학이나 방학 때 쉬지 않은 저에게 선물을 준다는 마음가짐으로 교환 학생을 마음먹었습니다. 해외여행을 많이 다녀보지 않았던 저는 그때쯤 인스타그램의 세계 일주 숏폼들을 접하며, 여행 몇 번으로 인생의 가치관과 마음가짐이 송두리째 바뀌었다는 이야기들에 푹 빠졌습니다.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멋진 풍경들을 보며 저도 ‘특별한 경험으로 삶의 태도가 바뀐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여행을 다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지금까지는 깨닫지 못했던 인생의 큰 깨달음을 얻고 오기]같은 이상적이기만 한 목표를 세웠었습니다. 그래서 단기 초반에는 어떻게든 많은 것들을 하려 했습니다. 기숙사에서 행사가 열리면 잠을 줄여가면서까지 참여하고, 남들이 좋다는 모든 곳들에 가보고, 누군가 여행을 가자고 하면 큰 생각도 하지 않고 합류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음속으로는 항상 의문이 들었습니다. 점차 여행지들은 전부 비슷하게 보였고, 수업들은 따라가기 벅찼으며, 행사와 모임들에 모두 참여하는 것은 피로하기만 했습니다. 어느 순간 계획해둔 여행들조차도 과제처럼 막막하게 느껴지기 시작할 때쯤, 저는 도망치듯 모로코의 사하라 사막으로 떠났습니다. 어느 순간 유럽조차도 떠나고 싶은 일상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 여행은 정말 계획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사막 투어 여행사를 착각해, 한국인들이 많이 간다는 여행사 대신 이름을 발음하기도 힘든 괴상한 여행사를 끼고 사막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사막으로 가는 버스는 사전에 공지된 것보다 3배는 작았고,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꽉 끼어 탄 채로 10시간 넘게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를 타는 도중 2시간 간격으로 내려서 현지인이 진행하는 투어들에 참여해야 했기에 이동 중 편히 잠을 잘 수도 없었고, 허기를 참다 맞이한 음식들은 다 살면서 처음 보는 것들이었습니다. 사막에 도착해서는 기껏 큰맘 먹고 시도해본 사륜차 엑티비티에서 제 실수로 사륜차가 전복되어, 차에 깔린 채로 잠깐 기절하기도 하고, 온몸 여기저기에 피멍이 들기도 했습니다. ▲ 미래에 일어날 일을 모른채 신나게 사륜차에 탄 모습 그런데 뭔가 이상하게도 여행 내내 알 수 없는 자유감이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통제 불가능성 때문에 ‘완벽한 여행’이라는 목표를 이미 포기한 채 당장 눈앞의 상황들에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막에서의 마지막 날 밤, 모래사장이 침대인양 양 팔을 벌리고 누워 별을 바라보며 저는 이번 교환학생의 목표를 바꿨습니다. 그냥 다시는 겪지 못할 이 기회들을 누리며 최대한 즐겁게 지내다가 돌아가겠노라고 말입니다. 모로코 공항에서 저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독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탔습니다. [딱딱해 보이지만 놀라울 정도로 따뜻한 독일 마트] 하루는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꽤 비싼 치즈를 떨어뜨려 터뜨렸고, 가게 바닥도 엉망이 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카운터로 가서 상황을 설명하고 거듭 사과한 뒤, 치즈 값을 계산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점원은 저를 이상한 사람처럼 쳐다보며, 먹을 수 없게 된 치즈를 왜 사려 하냐고 새걸 가져오라고 말했습니다. 여전히 제가 이 상황을 책임지고 싶다고 계산을 요구하니, 그는 단호하게 “망가진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나의 직업윤리에 반한다.”라고까지 말하며 거절했습니다. 제가 바닥이라도 닦기 위해 걸레를 빌리려 하자, “당신은 고객이니 고객이 해야 할 일을 해라” 라며 다시 쇼핑을 계속하라고 권유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독일에서는 고객이 가게 안에서 기분 좋게 쇼핑하는 것이 최우선 가치이고, 매장 내에서 일어나는 일은 매장 측의 책임이라는 인식이 강할 뿐 아니라 고객의 실수를 처리하는 것 또한 직원의 역할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합니다. 개인이 벌인 일은 알아서 처리해야 하고, ‘민폐를 끼치면 절대 안 된다’ 라는 개인의 책임감 인식이 강한 한국과는 확연히 다른 점이라고 느끼게 된 경험이었습니다. [농담을 위트 있게 받아치려다 나도 모르게 K-푸드 파티의 주최자가 되다] 유럽 생활 초반에는 서양인들 특유의 살가움과 능청스러움에 따라가기 힘들었던 때가 있습니다. 특히, 가끔씩 기숙사 친구들이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말도 안 되는 농담들을 던질 때마다 제가 진심으로 받아들여서 상황이 민망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한 번은 인도 친구 한 명이 저에게 한국 요리를 해달라고 한 적이 있었고, 제가 승낙하자 그 친구는 “for all of us?” 라고 덧붙이며 제가 살던 기숙사 400명을 위한 요리를 해줄 수 있냐고 되물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당연히 농담으로 받아들여, 당연히 내일 당장 가능하다고 답변했습니다. 그것이 사건의 발단이었습니다. 그날 저녁, 기숙사 왓츠앱 단체 채팅방에는 내일 Korean night이라는 파티가 열릴 테니 모두 9층으로 오라는 메시지가 올라왔습니다. 아까 그 친구였습니다. 저는 바로 왓츠앱으로 연락해 오해였음을 말하고, 재료도 없고 지금은 토요일 밤이니 이 파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독일은 일요일에 식료품점들이 문을 닫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내던 곳은 독일에서도 서쪽 끝에 위치한 아헨이라는 지역이었고… 그 친구는 일요일 낮에 네덜란드 한인마트로 가서 식료품을 사올 생각이라고 태연하게 말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Korean Night이라는 k-푸드 파티의 주최자가 되었습니다. 다행이도 그때가 독일의 큰 명절이었고, 다들 기숙사를 떠나 본가로 가있던 덕에, 참가자는 20명 남짓이었습니다. 저는 다른 층의 한국인 친구 한 명에게 부탁해 두 명이서 김치볶음밥을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파티에 참여한 유럽 친구들은 그런 제 옆에서 아파트 노래를 틀어놓고 춤을 추며, 마늘을 까고 김치를 썰었습니다. 그 모습은 정말 살면서 보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한 특별한 장면이었습니다. ▲ 기숙사 친구들이 마늘을 까는 모습. 오른쪽 아래에 밥솥과 신라면이 보인다. ▲ 김치를 썰고 있는 오스트리아 친구. 축축한 식재료를 칼로 썬다는 것에 신기해했다. 저는 해외 교환을 통해 세상에 대한 지식이 확장되고, 시야가 넓어질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단기유학동안 저는 완전히 낯설고 생소한 환경에 던져져 보면서 오히려 제 외부 ‘세상’ 보다는, 저의 내면과 스스로에 대해서 모르던 점을 정말 많이 발견했습니다. 5개월간 저는 제 취향과, 저의 성격 특성, 하고 싶은 일, 함께하고 싶은 사람, 내가 되고 싶은 모습들 등, 제 스스로에 대한 거대한 성찰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일평생을 계획에 사로잡혀 살아왔으나, 계획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때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짧은 시간 내에 랜드마크들을 최대한 많이 보는 한국인식 여행을 5번 넘게 다니고 나서야, 여행지에서 남들이 꼭 보고 오라는 것을 보지 않고 그저 골목 카페에서 하루종일 책을 읽어도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스위스에서 인터라켄을 배경으로 탔던 패러글라이딩. 겁이 많아 킥보드도 잘 타지 않는 저였으나, 사막에서 사륜차를 몰고 전복도 시켜보며, 스위스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바람을 갈라보며 익스트림 스포츠에 재미를 들이게 되었습니다. 가장 기대하던 여행지에서 가장 많이 울고, 별 기대 없이 갔던 여행지들에서 시도 때도 없이 웃으며, 내가 당장 어디에 서있는가가 아니라, 내 자신의 마음가짐이 어떤지와, 내가 함께하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이 누구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며 큰 돈을 쓰면서 꺠달은 것이 결국 내가 어디에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라니, 조금은 우습기도 합니다. 그러나 결국 그 우스운 깨달음이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배움이 되었습니다.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느끼고 사랑할 수 있다면 그곳이 바로 내가 있어야 할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교환학생 생활은 저에게 세상을 배우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큰 의미로 ‘나 자신을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 모든 소중한 경험들을 할 수 있도록 IME 글로벌 장학금을 지원해주신 자랑스러운 산업경영공학과에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