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유휴 공간 연결해 전력 생산 방식으로 혁신
AI 설계·인허가 자동화·소규모 태양광 사업성 확보
ESS·가상발전소 연계···분산에너지 시대 동력 확대
재생에너지 산업이 기술 고도화와 사업 다각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국면을 맞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등 발전설비는 물론 AI 기반 발전량 예측, 가상발전소(VPP), 전력중개, RE100 등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서비스도 빠르게 확산되면서 기업들의 경쟁력도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재생에너지 리셋’ 시리즈에서는 국내 재생에너지 기업들의 성장 전략과 기술 경쟁력, 분산에너지 시대를 이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차례로 살펴본다.<편집자 주>
함일한 에이치에너지 대표가 ‘PR 데이’에서 기업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에이치에너지]
[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대규모 부지 개발이 한계에 이르면서 재생에너지 산업이 기존 유휴 공간을 활용하는 분산형 발전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에너지 플랫폼 기업 에이치에너지는 전국 공장과 창고, 축사, 상가 등의 지붕을 하나의 발전 자원으로 연결해 새로운 재생에너지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치에너지는 전국 공장과 창고, 축사, 상가 등의 유휴 지붕을 하나의 발전 자원으로 연결해 AI 기반 설계·운영 기술과 투자·전력거래 플랫폼을 결합한 분산에너지 플랫폼 기업이다. 이미 전력망이 연결된 건물 지붕을 활용해 추가 송전망 투자 부담을 줄이고, 산림이나 농지를 훼손하지 않아 주민 수용성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에이치에너지가 주목한 것은 이른바 ‘롱테일(Long-tail) 자원’이다. 개별적으로는 경제성이 낮아 활용되지 못했던 소규모 지붕도 대규모로 연결하면 하나의 발전소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기존에는 현장 조사와 설계, 인허가 등에 많은 전문 인력이 필요해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이 한계였다.
에이치에너지는 이를 자체 AI 에이전트 ‘헬리오스(HELIOS)’로 해결했다. 위성사진과 공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붕 구조와 장애물을 자동 분석해 최적의 설계안과 예상 발전량을 산출하고 인허가에 필요한 행정 서류도 자동 작성한다. 전문가가 직접 수행하던 개발 과정을 디지털화해 초기 사업비를 크게 낮췄으며 이를 ‘No 엔지니어링’ 전략으로 부른다.
AI 기반 기술은 플랫폼으로 이어진다. 건물 지붕을 확보하는 ‘솔라쉐어’, 투자금을 모집하는 협동조합형 플랫폼 ‘모햇’, 발전소 운영관리 플랫폼 ‘솔라온케어’, 기업 대상 RE100 전력공급 서비스 ‘솔라쉐어바로’가 하나의 밸류체인을 구성한다. 부지 확보부터 자금 조달, 발전소 구축, 운영, 전력 판매까지 전 과정을 자체 플랫폼으로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모햇’은 개인도 소액으로 태양광 발전소에 투자할 수 있는 협동조합 기반 플랫폼이다. 기관투자자와 대형 자본 중심이던 재생에너지 투자 시장의 문턱을 낮춰 일반 시민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며 조합원과 수익을 공유하는 ‘에너지 공유경제’를 지향하고 있다.
발전소 운영 방식도 기존 사업자와 차별화된다. 에이치에너지는 ‘솔라온케어’를 통해 전국 7047개 발전소, 약 895MW 규모 설비를 원격 관리하고 있다.
AI는 주변 발전소와 발전량을 비교하는 클러스터 분석, 예상 발전량과 실제 출력을 비교하는 효율 진단, MPPT 분석, I-V Curve 분석 등을 활용해 설비 이상을 실시간으로 탐지한다. 현장 점검 중심의 O&M과 달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장을 예측·대응하며 문제 해결 리드타임을 평균 10일에서 이틀 이내로 단축했다.
에이치에너지의 사업 영역은 태양광을 넘어 ESS와 가상발전소(VPP)로 확대되고 있다. ‘ESS온케어’는 AI 기반 예측 정비와 충·방전 최적화, 수요반응(DR), VPP 운영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지역 전력회사와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ESS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며 축적한 데이터를 국내 분산에너지 시장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또 포스텍과 공동 연구한 ‘추계적 입찰(Stochastic Bidding)’ 알고리즘을 통해 VPP 수익성을 20~40% 높였다.
출처: [이뉴스투데이] https://www.enews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48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