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분 | 성명 | 학위과정 | 학번 | 유학국가 |
|---|---|---|---|---|
| 해외단기유학(IME글로벌) | 이은철 | 학부생 | 20200680 | 독일 |
제가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가장 사랑하게 된 도시는 바로 독일의 베를린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무뚝뚝해 보이는 사람들과 어둡고 추운 겨울 날씨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지만, 도움이 필요할 땐 선뜻 손을 내밀어 주는 따뜻함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베를린은 다양한 역사와 문화가 섞여 있으며,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6개월간의 교환학생 생활을 통해 학업적으로, 내면적으로 성장한 부분을 공유해 드리고자 합니다.

사진 1 직접 찍은 필름 사진 & 병뚜껑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 기술의 미래, 토론 중심의 수업]
제가 경험한 독일에서의 학업은 신선한 자극이었습니다. 일방적인 강의보다는 학생 간의 토론과 협업의 비중이 매우 높았습니다. 저는 베를린 자유대(FU Berlin)에서 컴퓨터공학의 전공 과목인 Database System과 AI, Robot, Android in Film and Literature라는 교양 수업을 수강했고, 베를린예술대학(UdK)에서 Generative Art 수업을 청강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세 과목은 공학, 철학, 예술이라는 각기 다른 접근법으로 '인공지능과 자율적인 시스템'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데이터베이스 수업에서 시스템을 다루는 공학적 방법을 배우고, 교양 수업에서는 철학과 역사의 관점에서 기술의 영향을 영어로 토론하며, 예대 수업에서는 코딩을 활용한 청각 예술을 실습했습니다. 정답이 없는 문제들을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고민했던 시간들은 산업공학도로서 다가올 AI 시대를 어떤 폭넓은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지 알게 해준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CES에서 IFA까지, 기술의 최전선]
베를린에서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인 IFA를 참관한 것 역시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저는 이전에 학교의 지원을 받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당시 CES에서 경험했던 산업의 트렌드를 기억하면서 베를린 IFA를 관람하며 실용성과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는 유럽 시장 특유의 기술 접근 방식을 비교해 볼 수 있었습니다. 과거의 경험이 교환학생 생활 중에 마주한 기회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낯선 환경에서의 적응과 일상의 여유]
베를린에서의 생활은 진정한 의미의 독립이었습니다. 오랜 기숙사 생활을 벗어나 처음으로 온전한 1인실을 사용하며 직접 마트에서 장을 보고 요리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독일어로만 적힌 세제나 화장품을 고르는 것조차 낯설고, 위염에 걸려 혼자 아파할 때는 서럽기도 했지만, 이 모든 과정이 저의 생활력을 기르고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줬습니다.
또한 유럽 생활을 통해 '여유'와 '배려'를 배웠습니다. 먼저 인사를 건네는 소소한 배려, 타인의 외모나 삶의 방식을 평가하지 않는 편안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24시간 운영되는 인프라, 빠르고 깨끗한 대중교통 등 한국의 편리함이 그리울 때도 있었지만, 오히려 이러한 차이점 덕분에 우리나라가 가진 훌륭한 장점과 문화적 위상도 객관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 2 상수시 궁전 & 베를린의 Konig Galerie
[예술과 낭만이 일상이 되는 도시]
베를린은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학생들에게 천국과도 같습니다. '박물관 섬(Museum Island)'을 비롯해 미스 반 데어 로에가 설계한 '신국립미술관(Neue Nationalgalerie)', 현대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함부르크 반호프' 등 발길이 닿는 곳마다 훌륭한 공간들이 있습니다.
또한, 오래된 바빌론(Babylon) 극장에서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고전 무성영화를 관람하고, 시기에 맞춰 열린 베를린 국제 영화제의 열기를 직접 느껴본 것은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거리 곳곳에 놓인 아날로그 포토부스 'Photoautomat'에서 소박한 사진을 남기고, 보난자(Bonanza)나 더반(The Barn) 같은 스페셜티 카페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사진 3 Babylon 극장 & 베를린 영화제
[여행이란 짧은 삶, 삶이란 긴 여행]
계획대로만 되는 여행은 재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 생활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적응하며 예상치 못한 변수나 아까운 비용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막연하게 저의 시선에서만 지켜보던 세상을 더 넓고 투명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환학생은 대학 생활 중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돈이나 시간보다 귀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입니다. 낯선 곳에서의 도전을 두려워하지 마시고, 그곳에서 마주하는 모든 순간을 여유롭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이처럼 값진 경험을 하고 올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해 주신 산업경영공학과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사진 4 모로코 마라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