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연구개발(R&D) 평가 과정에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적용하고 있는 ‘상피제’가 오히려 평가의 전문성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젊은 과학자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상피제는 피평가자와 동일한 학교나 기관에 소속된 전문가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을 막는 제도다. 일부 과학자들은 여전히 평가과정에서 인맥에 따른 불공정성이 생길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빅데이터를 활용한 심사위원 풀을 운영하자는 제안도 제시됐다.
차세대 한림원 회원 100명 중 75명이 ‘R&D 과제 선정과 평가 과정에 만족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답했다. 이 중 22.6%가 “최근의 성과중심, 질적 평가 중심으로의 평가 방식 전환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현 제도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49.3%은 보통, 나머지 28%는 불만족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수영 고려대 신소재공학부 교수의 주제발표 외에도 정우성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교수의 발표도 이어졌다. 이후 남기태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를 좌장으로 김진성 연세대 의대 교수, 박문정 포스텍 화학과 교수, 이대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함유근 전남대 해양학과 교수 등이 참여하는 패널토론도 진행됐다. (동아사이언스, 202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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