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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경영공학과 주기영 동문, "올해 가상자산 업계 화두는 ‘파산’…제2의 FTX 이어질 것”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올해 가상자산 시장 불경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면서 ‘제2의 FTX 파산’과 같은 대형 악재도 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FTX는 한때 세계 3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꼽히던 곳이었는데 지난해 회계부정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산했다. 주 대표는 “FTX에 채무 관계가 엮여있는 디지털커런시그룹(DCG) 등 다른 회사들이 추가로 파산할 경우 가상자산업계의 대규모 연쇄 부도로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올해 가상자산 업계가 직면한 가장 큰 리스크는 ‘파산’”이라며 “FTX 사태의 여진이 계속되거나 다른 업체들이 회계부정 사건 등에 연루돼 무너질 경우 주요 가상 자산 시세는 계속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이러한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상자산 업체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가상자산을 발행하는 업체의 경우 발행 규모, 목적, 발행 업체 및 이해당사자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크립토퀀트는 가상자산의 거래 정보를 수집·분석해 제공하는 회사다. 현재 전 세계 200여개국에서 매달 100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일반인도 쉽게 가상자산 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주기영 대표는 지난해 11월 파산한 FTX 거래소의 문제를 제일 먼저 발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2021년 글로벌 가상자산 전문매체인 코인텔레그래프로부터 블록체인에서 주목해야 할 인물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조선비즈는 지난 18일 서울에서 주기영 대표를 만났다. 다음은 주 대표와의 일문일답.
올해 FTX 파산과 같은 사태가 재발할 수 있나.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업계에 오래 있었던 관계자로서 예측하자면 올해 역시 거대한 쓰나미가 올 거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강하게 든다. 특히 FTX에 투자한 여러 기업들이 쓰러진다면, 이 회사들과 관계있는 다른 회사들 역시 무너질 수 있다.
자회사를 통해 FTX에 거액을 투자한 DCG그룹의 상태를 잘 봐야 한다. DCG그룹이 만약 무너진다면 그 자회사인 코인데스크, 그레이스케일 등 여러 기업들 또한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FTX 문제를 먼저 발견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현재 FTX와 비슷한 문제를 보이는 거래소는 있나.
“큰 문제라고 하기엔 조심스럽지만 후오비 거래소가 FTX와 비슷한 문제를 보이고 있다. FTX 자산을 살펴보면 FTX가 발행한 FTT 코인이 비중이 가장 컸는데, 후오비 역시 마찬가지다.
게다가 후오비 예치금 총량을 살펴보면 고객 자산을 100% 들고 있는지 또한 의심스럽다. 후오비가 문제다라고 단정 짓긴 어려우나, 이러한 상황을 지켜볼 때 만일 고객들이 대규모 인출에 나설 경우 이를 방어하기엔 어렵지 않을까 싶다.”
FTX 사태 이후 거래소들이 준비금 증명에 나서고 있는데, 이는 믿을만 한가.
“거래소들이 고객들의 예치금을 언제든지 지불할 수 있다는 준비금 증명에 나서는 점은 긍정적이다. 또한 준비금 증명도 믿을만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FTX 사태를 봐서 알겠지만 일부 직원들이 고객 자금을 횡령하는 등에 대한 조치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기에 거래소들의 자금 이동을 추적할 수 있는 온체인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온체인(on-chain) 데이터는 왜 중요한가.
“가상자산을 분석하기 위해선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일반 투자자들은 코인의 설계, 프로젝트의 방향, 백서의 내용을 이해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면 가상자산 시장 안에서 자금의 흐름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크립토퀀트도 현재 일반인들을 위해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직접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전에는 블록체인 데이터를 만들기 위해선 코드를 직접 작성했어야 하는데, 이는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클릭, 드래그와 같은 쉬운 방법으로 모두가 만들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가상자산 시장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일단 안정적이지 않은 점이 가장 큰 문제다. 크립토퀀트라는 회사를 세운 점도 이에 기반한다. 유가증권시장의 투자자들은 기업의 재무제표, 목표 등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투자를 하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추측’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쉽게 말하면 내가 왜 이 가상화폐 또는 회사에 투자를 하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투자를 하고 있다는 말이다.”
가상자산 시장은 시장에 제공되는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동감한다.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앞서 말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불법 리딩방을 통해 얻은 정보로 투자했다가 큰 낭패를 보는 경우도 심심찮게 들린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일반인들도 쉽게 가상자산 이동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려고 한다. 가령 버튼 몇 개만 누르면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의 유동성이 얼마나 되는지, 특정 인물의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자산 지갑에서 얼마가 이동했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올해 가상자산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올해도 어렵다고 본다. 가상자산은 미국 기준 금리 등 거시 경제적 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데, 올해 또한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거시 경제와 관련해 전문가는 아니다. 그러나 가상자산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올해 말까지는 상황을 지켜볼 것을 조언한다.”
가상자산 시장에 남아 있는 숙제는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점은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선 업계의 자정 능력이 필수다. 업계는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고 있는지, 숨기고 있는 점은 없는지 부단히 살펴봐야 한다. 크립토퀀트는 일반인과 업계의 ‘가교(架橋)’의 역할을 담당하고 싶다. 일반인들이 얻기 어려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업계와 대중의 간극을 좁혀 나가고 싶다.”
출처: 조선비즈(https://biz.chosun.com/stock/finance/2023/01/25/D2WHAEKB3ZF6XKGR6OAXONH654/?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