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는 지난 약 2년 반의 시간 동안 공격적으로 외부 인재를 영입하며 롯데의 색채를 조금씩 지워왔다. 특히 마케팅과 디지털 등 창의성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외부 인재 영입 시도가 두드러졌다. MBK파트너스 인수 직후부터 줄곧 부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석동일, 구영우 부사장 등은 조좌진 대표와 함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매각 작업에서도 키맨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인수 직후인 2019년 11월 3명의 부사장을 외부에서 영입하며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그 주인공인 석동일(경영전략본부), 박익진(마케팅디지털본부), 구영우(비카드금융부문) 부사장이다. 3명의 부사장은 조좌진 현 롯데카드 대표보다 먼저 롯데카드에 합류해 김창권 롯데카드 부회장(당시 대표)과 함께 내부 안정, 조직 쇄신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3명의 부사장 중 박 부사장과 구 부사장은 MBK파트너스와 인연이 있는 인물이다. 박 부사장은 MBK파트너스가 과거 ING생명(현 신한라이프)을 인수한 후 외부에서 영입해온 인물로 ING생명에서 CMO(Chief Marketing Officer, 마케팅 총괄 책임자)을 지냈다.
구 부사장은 과거 HK저축은행(현 애큐온저축은행)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구 부사장은 2009년부터 2017년까지 HK저축은행에 몸담았는데 PF대출 등으로 부실위험이 커진 HK저축은행을 소매금융 특화 저축은행으로 회생시키는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HK저축은행의 최대주주는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투자목적회사(SPC) 에슐론이었다.
석 부사장은 30여년동안 삼성카드에서 근무해온 카드 전문가다. 삼성카드에서 재무기획팀장, 자금팀장, 신용관리담당 상무 등을 역임한 재무통으로 알려져 있다.
외부 인재 수혈은 이듬해에도 계속됐다. 현대카드 출신 조좌진 대표뿐만 아니라 일신상의 이유로 2020년 3월 사임한 박 부사장의 후임도 외부 출신 인사로 채워졌다. 박 부사장에 이어 마케팅본부장을 맡은 정상호 부사장은 현대카드, 삼성카드 등에서 브랜드관리실장, SME사업실장, 개인영업본부장, 전략영업본부장 등을 지낸 마케팅 전문가다.
2020년 4월에는 현대카드 상품마케팅실장, 브랜드실장 출신 최재웅 상무를 마케팅 부문장에 영입하기도 했다. 최 상무는 뱅크샐러드 운영사 ‘레이니스트’(현 뱅크샐러드)에서도 CRO(수익부문최고책임자)를 역임한 바 있다. 조 대표에 이어 정 부사장, 최 상무까지 마케팅 전문 인력을 외부에서 수혈하며 영업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최 상무는 현재 Digi-LOCA본부 산하 Digi-LOCA전략실장을 맡고 있다.
디지털부문에서의 인재 영입도 눈에 띈다. 2020년 5월에는 현대카드, 부산은행 출신 한정욱 전무를 마케팅부본부장로 선임했다. 한 전무는 롯데카드로 오기 직전까지 부산은행 디지털금융본부장으로서 디지털사업을 총괄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같은 해 9월 롯데카드는 현대카드 플랫폼기획실 이사 출신 원만호 상무를 디지털사업부문장으로 선임했으며 포항공대 박사 출신 빅데이터 전문가 고영현 상무를 BDA(Big Data Analysis)부문장으로 영입했다. 고 상무는 삼성카드에서 비즈애널리틱스 팀장을 역임하는 등 카드사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다.
한 전무는 현재 ‘Digi-LOCA본부장’을 맡고 있으며 원 상무는 그 밑에서 Digi-LOCA개발센터실장을 지내다 올해 초 사임했다. 고 상무는 Digi-LOCA본부 아래 데이터사이언스실을 지휘하고 있다.
그밖에 2020년 10월에는 Fee-biz(중개수수료업)사업팀을 Fee-biz부문으로 확대하며 삼성카드 Biz Insight팀장 출신 이승목 상무를 부문장으로 새롭게 선임했다. 이 상무는 현재 카드마케팅실장을 맡고 있다.
출처: 더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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