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손가락 두 개만으로 체지방을 측정할 수 있는 '손바디'를 통해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을 주도하고 싶습니다."
'오운완(오늘의 운동 완료)'이라는 해시태그를 걸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운동 인증 사진을 올리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는 등 운동과 자기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체성분 분석기인 '인바디'와 '눈'을 합쳐 거울에 비친 몸의 변화를 확인한다는 뜻의 '눈바디'라는 말도 일상이 됐다.
원소프트다임(OSD)은 이러한 시대 변화에 맞춰 사물인터넷(IoT) 융합 휴대용 체성분 측정기와 건강 관리 콘텐츠를 제공하는 회사다. 이대호 OSD 대표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기기는 손을 올려놓고 체지방을 측정할 수 있어 사용해본 고객들이 '손바디'라는 애칭을 붙여줬다"며 "기기를 통해 심박 수와 수면, 혈압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생활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OSD는 휴대용 체지방 측정 기기 시장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형성돼 있지 않았던 2015년에 창업한 회사다. 대표 제품인 휴대용 스마트 측정기 '피트러스'는 의자에 앉아 양손 엄지와 검지로 잡기만 하면 체지방과 근육량 등을 측정해준다. 양손의 엄지와 검지로 전극을 잡으면 기계가 인체에 무해한 양의 미세 전류를 흘려보낸다. 지방은 수분이 없어서 전류가 흐르지 않지만 근육은 수분이 있어서 전류가 흐른다. 이 저항값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이 골격근량, 기초대사량, 체수분량 등을 분석한다. 하체는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보정한다. 이렇게 측정한 신체 정보는 자체 개발한 건강 관리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된다. 앱에서는 신체뿐 아니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식단과 자세 교정, 추천 운동 등에 관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체성분 측정 기기 시장은 현재 약 50조원 규모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리시전리포트에 따르면 2027년까지 약 7.47%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디지털 헬스케어 수요가 크게 늘면서 모바일 피트니스 시장 규모는 현재 기준 약 2억달러에서 2024년에는 18억달러(약 2조4000억원)까지 급성장할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하지만 회사 창업 당시와 달리 현재는 스마트워치를 통해 체성분 분석, 심박 수 및 혈압 측정까지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스마트워치를 이길 수 있는 OSD의 차별점을 묻자 이 대표는 '신뢰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휴대용 제품이 아닌 기존 제품(인바디) 측정값과 비교해보면 정확도가 약 98% 수준"이라며 "스마트워치는 한 기기로 한 명의 정보를 측정할 수 있지만, 피트러스는 여러 명의 정보를 입력할 수 있어 개인용이 아니라 '가정용'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는 것도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여러 사용자가 기기를 쓸 수 있다는 장점을 활용해 기업 간 거래(B2B) 시장으로의 확장도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기기 설치를 위한 별도 공간이 필요하지 않아 헬스장에서도 활용이 가능하고, 보험상품 가입 시 건강 데이터를 검증하는 용도로도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조명받은 OSD 제품들은 2017년 본격 수출을 시작한 뒤 러시아와 일본을 포함해 현재 14개국에 진출해 있다. 덩달아 따라오는 우려는 중국의 '복제품' 제조 가능성이다. 이 대표는 "중국 복제품은 피해 갈 수 없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체성분 분석에 쓰이는 미세 전류를 제어하는 기술과 알고리즘은 중국 회사들이 따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사실 역으로 우리가 러시아에 처음으로 제품을 수출할 수 있었던 계기가 중국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련 제품 수입에 관심이 있었던 러시아 기업이 저렴하게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OSD 샘플을 들고 중국 제조사를 찾아갔지만, 중국에서 같은 제품을 만들기 어렵다는 답변을 듣고 결국 다시 OSD를 찾아와 제품을 대량 수입해 갔다는 에피소드를 밝혔다.
OSD에는 올해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원년'이다. 회사는 올해 'CES 2023'에 참가해 '피트러스 라이트'로 혁신상을 받았다. 이후 두바이에서 열린 '아랍헬스 2023'에 참여해 미국 등 총 9개국 기업과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올해 해외 수출액을 50만달러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게 OSD의 목표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말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출처: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it/10648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