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정선 예미산 정상 기준 1000m 아래에는 ‘아이유(IU)’가 있다. 아이유는 ‘인터페이스 포 언더그라운드(Interface for Underground)’를 줄인 말이다. 예미산 아래 마련된 지하실험실의 모든 것을 외부에서 관찰하고 조절하는 시스템을 일컫는다.
소중호 기초과학연구원(IBS) 지하실험연구단 책임기술원은 20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국제협력관에서 열린 '2022사이언스 얼라이브'에서 “과학 자체만으로 재미와 흥미를 유발하는 건 한계가 있다”며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문화와 연결지어 사람들이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유가 대표 사례다. 가수 겸 배우인 아이유는 대중에게 유명한 인물이다. 소 책임기술원은 “지하실험연구단을 알리고 사람들이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지하 1000m 아래에서 아이유 콘서트를 여는 것이 제 바램”이라며 “이를 통해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되고 과학 용어들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고 말했다.
소 책임기술원은 이날 ‘과학자들이 연구현장에서 보는 과학용어’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했다. 정우성 포스텍 교수가 좌장으로 조일주 고려대 의대 교수, 한상욱 KIST 양자정보연구단 단장, 임화섭 KIST 인공지능연구단 단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과학자들은 말과 글로만 과학용어를 소통하는 것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조 교수는 “활자만으로 과학 연구나 용어를 전달하는 것은 현명치 않다”며 “다양한 매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감의 과학, 살아있는 과학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한 단장 역시 “연구 중인 양자 분야도 다양한 오감을 활용하는 수단을 활용해 국민과 공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러 매체를 통한 소통 노력은 결국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다. 관심을 끌게 되면 용어에 점점 익숙해지고 이해의 단계에 이르며 올바르고 옳은 소통에 이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단장은 “용어에 익숙해지는 것이 필요하다”며 “용어에 익숙해지는 단계를 넘으면 용어를 찾아보기 시작하며 이해의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재원으로 운영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성과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출처: 동아사이언스(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576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