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아시아 박지웅의 이기는 게임을 하라> 박지웅 지음, 김영사 펴냄.

저자 박지웅은 벤처캐피탈리스트로 6년여간 일했다. 티켓몬스터(그루폰), 엔써즈(KT), 파이브락스(Tapjoy) 등 9개사 M&A를 맡았고, ‘배달의민족’과 ‘블루홀스튜디오’ 등 스타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주도했다.
2012년 창업했다. 창업이 인생을 가장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고, 가장 주체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그가 공동 창업한 패스트트랙아시아는 스타트업 지주회사 성격의 ‘컴퍼니 빌더(Company Builder)’이다. 패스트트랙아시아의 지원으로 여러 자회사가 태어났다. 자회사들의 가치를 합하면 5000억 원쯤 된다.
그는 현재 국내 1위 성인교육회사(데이원컴퍼니), 국내 1위 공유오피스(패스트파이브), 스타트업 투자회사(패스트벤처스)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이 책은 박지웅의 첫 저서다. 화두가 ‘결핍’이다. 그는 고교와 대학 선택, 그리고 첫 직업을 갖게 된 것을 두고, 모두 결핍으로 인해 경로를 이탈했다고 여긴다.
하지만 그 때마다 그는 재탐색했고, 새로운 길을 찾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결핍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체득했다.
책에는 포항공대 입학과 재학 시절, 졸업 후 직업 선택 과정, 6년 간의 벤처캐피털리스트 생활, 그리고 창업 후 사업가로서의 활동이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박지웅은 블루오션에서 남들이 모르는 기회를 찾는 게 아니라 레드오션에서 모두가 알지만 다른 관점으로 보고 다른 해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았다. 그것이 공유오피스 아이템 패스트파이브, 모바일로의 전환 과정에서 포착한 성인교육 아이템 패스트캠퍼스다.
박지웅은 결정을 안 하는 것, 결정을 늦게 하는 것이 나쁘다고 말한다. 주저하는 순간 위기가 덮친다.
물론 그가 올바른 결정만을 한 것은 아니다. 그럴 때 그는 “그냥 빨리 잊어요. 앞으로 또 이런 결정의 순간들이 쓰나미처럼 몰려올 텐데 왜 계속 뒤를 돌아보면서 당시 그런 결정을 내린 나를 혐오하고 있어야 하나요”라고 현재에 집중했다. 결정의 결과가 신통치 않을 때 그는 후회하기보다 다른 방법을 찾으려 했다.
누가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하느냐, 누가 일을 더 많이 하느냐로 사업의 승패가 갈린다는 것이 박지웅의 생각이다. 일하는 시간과 양이 그의 판돈이다.
그는 능력보다 신뢰를 중시한다. “역량이 뛰어난 팀을 꾸리라는 게 아니라 그냥 원래부터 알고 지내던 인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 최소 한 명, 정말 한 명만 있으면 됩니다.” 이 사람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걱정하는 데 에너지를 쓰기보다 처음부터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일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내가 선택한 이 길이 나에게 맞는 길일까’ 고민할 때가 있다. 때로는 길을 잃어 헤매기도 한다. 자의든 타의든 경로를 이탈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오고, 늦게 이탈할수록 리스크가 커진다. 하지만 자신만의 지도를 만든 사람은 길을 잃어도 무너지지 않는다. 박지웅이 더 일찍 이탈해볼 것을 권하는 이유다.
동기가 뭐가 됐든 결핍이 있는 사람이 그 동기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결핍이 곧 자양분이라는 얘기다.
“창업을 하면 모든 게 골리앗과의 싸움이에요. 돈도 없고 소스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장을 뚫어야 해요. 멘탈이 강하지 않으면 못 견뎌요. 단 한 번도 역경을 겪지 않은 사람이 그걸 견딜 수 있을 거라고도 생각지 않아요.”
출처 : 이코노믹리뷰(http://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5540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