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장비기업 이노와이어리스가 5G 수혜 업체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외 5G 보급률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관련 네트워크 장비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부진했던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5일 한국IR협의회에 따르면 이노와이어리스는 지난해 상반기 실적 부진에 빠졌다. 해당 기간 연결기준 매출은 328억원, 영업손실은 7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이노와이어리스는 ▲반도체 칩 등 부품 수급 문제 ▲중국 상해에 위치한 외주공장 가동 중지 ▲무선망 최적화 제품군과 스몰셀 제품군 매출 지연 등 각종 악재를 겪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급격한 반전이 일어나고 있다. 실적 부진을 야기했던 부품 수급 문제가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가동을 멈췄던 외주공장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지연됐던 사업 매출도 하반기부터 본격 반영됨에 따라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기준 이노와이어리스의 누적 매출은 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3분기에만 4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상반기 매출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5% 늘었다. 상반기까지 적자 상태였던 누적 영업이익이 3분기 흑자 전환했다.
2000년 설립된 이노와이어리스는 무선 네트워크 성능 저해 요인을 측정·분석하는 무선망 최적화 솔루션과 기지국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휴대용 계측 장비 등을 개발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2019년 창립 멤버인 곽영수 이노와이어리스 대표이사가 지휘봉을 잡으면서 기강을 새롭게 다졌다. 곽 대표는 포항공대 출신으로 이노와이어리스의 핵심 기술개발을 주도해온 기술 전문가로 알려졌다.
곽 대표 취임 전후로 이노와이어리스는 LTE 중심의 사업구조를 5G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매출은 2018년 640억원에서 2019년 968억원으로 늘었다. 2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도 2019년 153억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이노와이어리스는 작은 기지국으로 불리는 스몰셀 사업으로 외형 성장을 꾀하고 있다. 스몰셀은 집, 카페, 빌딩 등 좁은 영역에서 안정적 통신환경을 제공하고 인접 통신망의 과부하를 덜어주는 솔루션을 일컫는다. 아직까지 실내에서 잘 터지지 않는다는 불만이 나오는 5G 품질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핵심 장비로 꼽힌다.
향후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5G 망 구축에 따른 과도한 투자·운영 비용을 막기 위해 스몰셀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5G는 기존 통신규격 대비 전파 도달거리가 짧고 신호 손실이 많아 촘촘한 기지국 설치를 요구해서다. 대형 기지국 구축이 용이하지 않거나 전파가 잘 닿지 않는 경계구역에 스몰셀을 설치해 음영지역을 최소화할 수 있다.
관련 업계는 올해 미국, 일본 등에서 5G 네트워크 구축 움직임이 되살아남에 따라 이노와이어리스처럼 5G 스몰셀 기술력을 갖춘 통신장비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5G 스몰셀 시장 규모는 2020년 7.4억달러에서 2028년 179.4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노와이어리스는 2020년 국내 최초로 5G 스몰셀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지속적인 매출처 확대를 통해 스몰셀을 핵심 사업군으로 키워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이 회사의 스몰셀 매출은 178억원으로 전체의 24%를 차지한다. 무선망 최적화(38%)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매출 규모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노와이어리스는 지난해 4분기 역대급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며 "스몰셀 매출처 확대에 따른 실적 호전 양상이 지난해 가을부터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노와이어리스는 스몰셀 매출처를 일본에서 2개로 늘렸고, 국내와 미국에서도 스몰셀 매출처를 확보했다"며 "2023년 실적 전망도 밝다"고 평가했다.
출처: 딜사이트(https://dealsite.co.kr/articles/96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