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기후보험의 민간사업자가 선정돼 이틀 뒤인 11일 발표된다. 국내 손해보험사 8곳이 2개의 컨소시엄으로 나뉘어 입찰에 참여했으며 컨소시엄 두 곳 중 한 곳이 채택될 예정이다.
9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는 '2025년 경기 기후보험' 참가 보험사 공개 입찰 및 선정 과정을 마무리하고 있다. 경기 기후보험이란 폭염과 한파 등 이상 기후로 인한 도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개발된 상품으로 모든 경기도민을 보험대상자로 하며 자동 가입된다. 보험계약자는 경기도지사다.
해당 상품 가입이 완료되면 경기도민은 온열질환, 한랭질환 등 기후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에 대한 진단비를 연 1회 10만원 한도로 보장받는다. 기상특보 또는 자연재해로 인해 사고를 당했을 경우 사고당 30만원 한도의 위로금이 지급되며 특정 감염병에 걸렸을 경우에도 진단비를 보장한다.
기후 취약 계층 경기도민에게는 더 넓은 범위의 보장이 제공된다. 온열·한랭질환으로 입원할 경우 사고당 5일 한도에서 10만원의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으며 기상특보 또는 기후재해로 인한 의료기관 방문 교통비와 긴급 이·후송에 투입되는 비용도 일부 보장한다. 기후재해로 정신적 피해를 입어 심리상담센터를 이용할 경우에도 50만원 한도 내 지원받는다.
국내 손해보험사 8곳은 2개의 컨소시엄으로 나뉘어 정책 기후보험 첫 사업자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청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를 대표 보험사로 하는 컨소시엄에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현대해상이 포함됐다. 또 다른 컨소시엄 대표사는 한화손해보험이며 해당 컨소시엄에는 NH농협손해보험과 에이스손해보험이 속했다.
경기도청은 2개 컨소시움 중 한 곳을 선정하고 오는 11일 공지할 예정이다.
경기도청은 사업을 수행할 보험사를 지난 1월과 3월 공개 입찰했으나 자격 조건 미달과 종합 평점 기준 미달 사유로 유찰됐던 바 있다. 3월의 유찰 건과 관련해 경기도청 관계자는 "첫 정책 사업이다 보니 당시 참여했던 컨소시엄이 마진을 많이 덜어낸 것으로 보인다"며 "낮은 가격에 사업을 진행하면 도 입장에서는 좋지만 그보다는 기후보험 상품의 질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제한선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는 메리츠화재와 NH농협손보가 각 컨소시엄 대표로 참여했다. 이번 입찰에서 NH농협손보 컨소시엄은 대표사를 한화손보로 변경했다.
경기 기후보험과 같이 민관이 협력한 상품은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이변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점차 증가하면서 민간 보험사가 모든 손실을 떠안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산불 위험이 크게 높아진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재물, 화재 등 보험상품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사가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
정광민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특정 레이어까지는 민간 보험사가 커버하고 그 수준을 뛰어넘는 극단적인 피해에는 관이 개입하는 모델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다"며 "기후 이변과 자연재해에 대한 리스크를 보다 정교하게 측정할 수 있는 모델 또한 개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출처 : [여성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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