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세종 윤국열 기자] “블록오디세이는 향후 5년내 미국 나스닥 회사에 상장해 블록체인 업계의 액센츄어(Accenture : 미국의 다국적 경영 컨설팅 기업으로, 기업의 경영 전략 및 디지털·기술·사업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가 되고 싶습니다”
연창학 블록오디세이 대표의 목표는 확실했다. 이 회사는 블록체인 기반 물류 정품인증 및 디지털 자산화 솔루션 기업으로, 최근 360억원 규모의 시리즈 A투자를 마무리하며 고속 성장중인 블록체인 스타트업이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청역 인근에 위치한 국내 대표 블록체인 전문기업 블록오디세이 본사를 방문해 연창학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연창학 대표가 공유 오피스 사무실에서 건넨 간략한 회사 소개엔 자신감이 물씬 풍겼다. 포항공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연 대표는 대학을 졸업하고 스타트업에서 2년간 실무경험을 쌓다가 KAIST에서 창업 실적으로 학위를 받을 수 있는 K-School 과정에 지원한뒤 대학원 동기들과 공동 창업에 나섰다.
사실 연 대표에게는 창업을 하기 훨씬 전부터 혁신된 기술과 서비스로 대중들의 일상속 생활 행동패턴을 바꾸고 싶은 강한 열망이 있었다. 어린 시절 연 대표는 빌 게이츠의 위인전을 읽고 난뒤 기업인도 위인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일찍이 창업가의 꿈을 키웠다.
지난 2014년 혜성같이 등장한 ‘배달의 민족’ 앱이 행동패턴을 바꿔버린 결정적 사건을 목격하게 됐다. 전단지를 통해 음식을 주문하는 것에 익숙했던 부모님이 전단지도 없이 모바일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는 ‘일상 패턴의 변화'를 직접 경험하게 된 것이다. 결국 그의 창업에 대한 꿈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20대 CEO인 연 대표가 기업을 경영하면서 겪었던 애로사항도 적지 않았다. 사업 초기에 대출을 한도까지 받고도 두 달후에 지급할 직원 월급이 부족해 지인들을 통해 700만원을 구하느라 엄청 애를 먹었던 경험도 털어놨다. 전화위복이 되었을까. 정부 사업과제로 2억원을 수주하게 되면서 그야말로 자금 사정에 숨통이 트였다. 그 뒤 일사천리로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사업초기 투자미팅 자리에서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진정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업 계획서를 찢어버린 한 회사 대표가 최근에 현재 기업가치의 15배로 투자하겠다며 제안했지만 단연코 거절했다는 얘기까지 함께 들려줬다. 법인 설립 5년차인 블록오디세이는 현재 직원 수 총 50명으로 이 가운데 개발 인력이 70%에 육박할 만큼 기술인력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금년에 150명까지 인원을 확충 하겠다는 목표도 세워놨다. 연 대표는 5명의 대학원 동기들과 시작한 작은 회사가 만 4년 만에 성장했다는 것에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자체 NFT 플랫폼 '레비츄' 런칭…발행ㆍ전송ㆍ거래 등 지원
레비츄(Revitu)는 블록오디세이의 자체 NFT 플랫폼으로 지난해 6월 론칭했다. 레비츄는 NFT발행을 비롯해 전송 및 거래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또 B2B 지원과 관련해 고객사 메인 앱과 레비츄 API 연동을 통해 고객사 앱을 통한 NFT발행을 지원한다. 현재는 클레이튼 네트워크에 특화됐지만 금년내 이더리움을 비롯한 솔라나, 폴리곤등 다수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지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올해 상반기 레비츄 앱 론칭과 NFT 거래기능을 오픈할 예정인 가운데 현재는 웹앱을 통해 NFT의 발행 및 전송을 지원하고 있다.
블록오디세이의 NFT 사업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희소성 및 가치가 높은 상품에 해당 상품이 정품임을 증명하는 NFT 보증서를 발급하는 사업이다.실제 블록오디세이는 명품 위탁 판매 기업과 협업해 명품 가방, 지갑 등에 정품 보증서 NFT를 발급하고 있다. 이렇게 발급된 NFT 정품 보증서는 소유권과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돼 상품이 2차 거래시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투명한 거래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두 번째는 NFT 마켓플레이스 구축 및 거래 범용성 확장 사업이다. 최근 IP가 탄탄한 기업들이 독자적인 NFT 마켓플레이스 구축을 통해 수익모델을 확장하는 추세다. 블록오디세이는 이러한 기업들의 니즈를 반영해 고객사 자체 NFT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고 판매 채널을 확장할 수 있도록 세계 최대의 NFT 거래소 ‘OpenSea’에 연동하는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실제 블록오디세이는 K리그 선수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NFT를 발행 및 거래할 수 있도록 한창 준비중이다.
끝으로, NFT 콘텐츠 제작 및 마케팅 사업이다. NFT 사업을 희망하는 고객사 가운데 자체 IP가 없거나 디자인 등 리소스가 없는 기업에 콘텐츠 기획 및 디자인을 지원하는 한편 SNS 마케팅과 커뮤니티 관리 등을 지원한다. 다시 말해, NFT가 잘 팔릴 수 있도록 콘텐츠를 제작하고 마케팅하는 사업이다. 블록오디세이는 최근 3D 광고 모델링 업체와 협업을 논의중이고 관련 사업을 위해 구상중이다.
360억원 시리즈 A 투자 마무리…SK네트웍스 투자 집행
블록오디세이는 투자 이력도 화려하다. 지난해 Pre-시리즈 A 단계에서 총 28억원을 투자 받고 올해 3월 국내 대기업 8개사로부터 총 36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SK네트웍스가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 업계에서 화제를 모았다.올해 하반기에는 시리즈 B 투자에 나서 1,000억원 규모 투자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블록오디세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연구개발을 포함해 30억원을 달성한 가운데 올해 매출액은 NFT 사업의 높은 성장세로 인해 130억원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까지 이미 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가운데 현재 대기업과 진행중인 공동사업도 한몫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블록오디세이는 국내 유수한 기업들과 파트너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NFT사업의 경우는 LG CNS, SK 네트웍스 등 굴지의 대기업을 비롯해 신세계그룹 등 유통 업계는 물론 신한카드를 포함한 신한금융그룹 등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물류 프라이빗 블록체인 사업은 한국조폐공사 등 공공기관을 비롯해 무역회사, 유통업계, 캐피탈 등 많은 고객들과 거래하고 있다.
향후 비전과 관련해 연 대표는 “최근 인건비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한 IT 전문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아쉬움도 전했다. 이어 “하지만 코인을 발생하지 않고 블록체인 기술에 집중하는 스타트업으로 젊은 연구 인력들이 자유롭게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면서 “대기업이 인정한 블록체인 기술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최고 회사로 우뚝 성장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출처 : 이코노믹리뷰(http://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568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