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스토리

[수기집] 포르투갈 단기유학수기 (파견학기: 2025-2)_정우진

  • 등록일20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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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성명학위과정학번유학국가
해외단기유학(IME글로벌)정우진
학부생
20200344포르투갈


저는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단기 유학은 꼭 가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저처럼 많은 경험을 최대한 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단기유학은 대학생 때 부담 없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색다른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포르투갈을 고른 이유는 날씨뿐이었습니다. 날씨가 좋은 곳을 가고 싶어서 남유럽을 후보지로 생각했고 제가 지원한 학기의 남유럽 후보지는 포르투갈이 유일했습니다.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도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막상 가서 느꼈지만 리스본과 다르게 포르투는 비가 많이 옵니다. 리스본으로 가서 다행인 것 같습니다. 준비 과정은 생소했지만 다 하다 보면 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진 1 리스본의 야경


원래 저는 출국하기 전에 여행을 많이 다닐 생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IST의 학기가 쿼터로 나누어져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고 저는 앞 쿼터에 수업을 몰아서 들어서 11/3에 종강을 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이후는 그냥 유럽에 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 교환학생 생활의 첫 두 달은 포르투갈과 교환학생으로써의 삶이 되었고 그다음 석 달은 포르투갈에 거처가 있는 유럽 여행자로 사는 삶이 되었습니다. 

첫 두 달 동안 포르투갈의 포르투, 라고스, 마데이라,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프랑스의 니스를 다녀왔습니다. 다 따듯할 때 가기 좋은 곳들이었고, 비도 안 오고 날씨도 너무 좋아서 정말 천국처럼 느껴졌습니다. 2학기에 가면 날씨가 11월부터 추워지고 안 좋아지기 시작해서 그 전에 여러 휴양지를 가본 게 다행인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스페인 마요르카, 말라가나 이탈리아, 그리스와 같이 유럽 휴양지들이 많은데 이런 곳들에 못 가본 것이 조금은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교환학생으로 사는 삶은 약간은 실패한 것 같습니다. IST에는 900명의 교환학생이 있었고 850명은 유럽인들, 50명 중에서 40명은 남미인들이라 동양인은 약 10명 정도밖에 없었습니다. 대부분이 한국 사람들이었고 처음에는 유럽 친구들과 친해지려고 시도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친구를 많이 만들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으나 대부분이 유럽인이었던 환경에서 항상 아시아와 한국에 문화에 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처음에는 재밌었으나 시간이 지나고 나니 조금은 반복적이고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분명 유럽 사람끼리는 일상적이고 재밌는 얘기를 하는 거 같은데 저와는 항상 문화적인 차이와 같은 내용이 대부분의 주제이니 서로 대화가 그다지 재밌다는 느낌을 못 받은 것 같았습니다. 더군다나 저는 여행을 많이 다니다 보니 어울릴 시간이 적었고 자연스럽게 친한 친구 몇 명만 남게 된 것 같습니다. 한국인들과는 여행도 많이 다니고 자주 만나서 좋은 관계를 잘 유지한 것 같습니다.


사진 2 이탈리아 친구들에게 한식포차 소개시켜준 날


학업적인 부분에서는 100% 영어를 사용해서 수업을 들으니 좀 더 열심히 듣게 되고 도움도 많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교환학생을 다녀오기 전에는 영어 수업에 늘 부정적인 입장이었는데 막상 다녀오니 포르투갈 사람끼리도 영어로 대화하는 게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가 꽤 부러웠습니다. 아무래도 성적을 꼭 잘 받아야 할 필요가 없는 게 차이를 만들어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게 첫 두 달을 보내고 나서 아무런 제약이 없어진 저는 2주간 이집트로 떠났습니다. 이집트 다합의 게스트 하우스에서 2주간 살며 정말 인생에서 다시 찾아오기 힘든 여유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그 뒤에는 이탈리아, 영국, 체코, 모로코 등등 30개가량의 다양한 유럽과 아프리카의 도시들을 돌아다니면서 여행했습니다. 모든 여행지에 관한 얘기를 하고 싶으나 그러면 끝이 없기에 최고의 여행지 Top 4만 선정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아이슬란드, 다합, 돌로미티, 마데이라 순으로 가장 좋았던 곳들이었습니다.


사진 3 다합 밤낚시와 아이슬란드 오로라


교환학생을 다녀오며 정말 많은 걸 배우고 느낀 것 같습니다. 우선 사건·사고가 참 잦았습니다. 포르투갈에 도착한 첫날에 살기로 한 집의 계약이 일방적으로 해지되어 홈리스가 된 상태로 학교 선생님의 삼촌 집에서 하룻밤을 묶은 기억, 이탈리아 돌로미티에서 폭설이 내려서 렌터카를 운전하다 반파 내버린 기억, 소금 대신 베이킹소다를 한 달간 복용한 기억과 같이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결국 몸만 건강하면 모든 일은 별거 아니라는 교훈을 남기게 해준 재밌는 기억들이었습니다. 또한 여러 유럽 문화를 경험하면서 정말 식견이 넓어지고 사고의 폭 자체가 넓어지는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기에 무조건 교환학생을 가라는 말은 못 하지만 결과적으로 다녀온 사람들은 후회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고민이 된다면 꼭 가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면 인생이 한결 다채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여행을 많이 다닌 만큼 돈도 많이 썼는데 이러한 고환율 시대에 산경과의 장학금이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 기억을 간직한 채 늘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겠습니다. 


사진 4 돌로미티 희망편 & 절망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