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조선비즈) 박근태 기자
정민근 신임 한국연구재단 이사장(63)은 2일 “연구비가 늘었는데도 연구자들의 과제 선정률이 낮아지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이날 오전 한국연구재단 제4대 이사장에 임명된 직후 전화통화에서 “최근 수년새 연구비 예산이 늘었지만 과제 지원자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연구비 지원이 적어지거나 선정률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이사장은 부산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건대에서 인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로 부임한 뒤 포스텍 전자계산소장,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공학장, 대한산업공학회장을 지냈다. 2005~2006년 한국연구재단의 전신인 학술진흥재단에서 기초과학지원단장을 맡기도 했다.
정 이사장은 “지식이 중심이 되는 창조경제는 빌게이츠와 같은 인물을 발굴할 수 있는 연구개발(R&D)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실패를 감수하더라도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연구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이어 “연구재단으로 넘어오면서 인문사회 분야에 대한 연구 지원이 상대적으로 소홀해 보였던 것도 사실”이라며 “학진에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문사회와 자연과학 쪽 의견을 수렴해 균형감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또 “새로 설립된 기초과학연구원(IBS)으로 국가과학자들이 몰리면서 생긴 여러 가지 부작용에 대해서도 조만간 해답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6일 대전 유성 한국연구재단에서 취임식을 갖고 3년간 임기를 시작한다.